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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한밭수목원 서원 산책로, 덩쿨장미와 달맞이꽃

by 명천 2024.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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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지나면, 초여름을 알리는 6월이 시작된다. 연한 녹색옷으로 갈아입은 나뭇잎도 더 짙은 옷으로 변신할 것이다. 하루 남겨놓은 계절의 여왕 5월, 한밭수목원 서원 울타리를 타고 오른 붉은 장미를 담아본다.

 

'기다림'과 '열렬한 사랑'

수목원 서원 서쪽 방향 울타리 밖으로 메타세쿼이아 우뚝 솟았다. 천천히 여유있는 산책울 할 수 있는 코스로 딱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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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장미와-달맞이꽃
산책로 장미와 달맞이꽃
덩쿨장미와-달맞이꽃
울타리 덩쿨장미와 달맞이꽃

 

예술의 전당과 인접한 남쪽 방향 울타리에는 붉은 장미꽃이 절정이다.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은 장미꽃은 울타리 위를 덮었고 지나가는 방문객들을 환영이라 하듯 고개를 깊숙하게 숙이고 있다.

 

예쁜 꽃을 그냥 지나 칠 수 없듯 꽃 앞에서 발걸음 멈춘다. 그리고 카메라 속에 장미꽃을 가득 담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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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장미 아래는 노란 낮달맞이꽃이 자리 잡았다. 밤이 되면 꽃을 활짝 피웠다가 해 뜨는 아침이면 꽃잎을 접는 특징이 있어 '밤에 달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인 달맞이꽃은 분홍색도 있지만, 노란색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반대로 낮에 피는 달맞이꽃이 생겼으니, 밤에 볼 수 없어 낮에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한 것일까. 지금은 주변에서 노란 낮달맞이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장미와--꿀벌
장미와 꿀벌
달맞이꽃
달맞이꽃

 

붉은 장미꽃에 꿀벌들이 모여 들었다. 장미꽃 깊숙하게 들어간 꿀벌은 모양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열정이 넘치는 장미꽃 위를 날고 있는 꿀벌은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고민이 많을 듯하다.

 

"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됐나/ 달 밝은 밤이 오면 홀로 피어/ 쓸쓸히 쓸쓸히 미소를 띠는 그 이름 달맞이꽃..." 오래 전, 맹인 가수 이용복이 부른 달맞이꽃 노래 가사이다.

 

노래가사처럼 그렇게 애처롭게 보였던 달맞이꽃인데, 밝은 대낮에 꽃잎을 활짝 연 노란 낮달맞이꽃은 오히려 화려하고 진한 노란색을 띠고 있어 쓸쓸함도 애처로움도 덜 한 듯하다.

 

장미와-달맞이꽃
장미와 달맞이꽃
장미
붉은 장미와와 분홍 장미

 

'기다림'을 꽃말로 지닌 달맞이꽃 위로 '열정적인 사랑'의 대명사인 붉은 장미꽃이 고개를 숙이고 내려다보고 있다. 낮달맞이꽃이 붉은 장미꽃을 기다렸다는 듯,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붉은 장미꽃도 분홍색 장미꽃도 5월을 맘껏 누렸다. 꽃잎이 하나둘 떨어져 간다. 장미꽃은 낮달맞이꽃과 기쁜 만남을 뒤로하고 다시 만날 내년을 약속하며 막바지 멋진 만남의 순간을 보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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