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서원 입구에는 세계문화유산 관련 시설물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등재일자가 적힌 안내문이 보인다.
세계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
세계유산위원회는 서원, 한국의 성리학 교육기관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한다.
이 목록의 등재는 모든 인류의 이익을 위해 보호되어야 할 문화 또는 자연유산의 탁원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한다.
- 등재일자 : 2019년 7월 10일
내삼문 옆 꽃담에 새겨진 12개 글자의 의미는
돈암서원 뒤로 깊숙하게 들어서면 내삼문이 있다.
이 문은 숭례사에서 제향을 지내기 위해 출입하는 문이다.
사당 앞의 어칸과 양 협칸을 별도로 하나씩 세우고, 문과 문 사이에는 담장이 쳐져있다.
담장에는 자부해함, 박문약례, 서일화풍 등 김장생과 그의 후손들의 예학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12개의 글자를 새겨 놓았다.
한자를 잘 알아보기는 어렵지만, 오른쪽에서 시작하여 왼쪽 방향으로 적혀있는 것 같다.
꽃담장은 본래 궁궐 같은 공간에 연출된 독특한 전통담장이다.
숭례사를 둘러싼 꽃담장은 이곳이 특별한 공간임을 알려준다.
지부해함(地負海涵)
- 땅이 온갖 것을 등에 지고 바다가 모든 물을 받아주듯 포용하라.
(풀이) 땅이 만물을 짊어지고 바다가 모든 물줄기를 수용하듯이, 배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자세를 가져야 한다.
또한 참된 배움을 익힌 사람은 아집과 편견의 한계에서 벗어나 땅과 바다처럼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박문약례(博文約禮)
- 지식은 넓히고 행동은 예의에 맞게 하라.
(풀이) 배움을 통해 지식을 확장하면서도 자만하지 않고, 예에 맞게 말과 행동을 절제할 수 있다면, 참다운 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배움의 참뜻을 구현한다는 것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과 활용뿐만 아니라, 예법에 맞는 예의 실천을 위한 자기 수향이 함께 갖추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서일화풍(瑞日和風)
- 좋은 날씨, 상서로운 구름, 부드러운 바람과 단비, 즉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고, 웃는 얼굴로 대하라.
(풀이) 상대방을 배려하고 응대하면서 ‘지부해함’과 ‘박문약례’를 실천한다면, 화평하고 조화로운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사계 김장생 선생의 예학정신이 담겨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살아가야 할 방향과 방식에 있어서는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그때 실천하려 했던 가치가 이 시대에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종합터미널, 대전복합터미널 멋진 조형물 (0) | 2023.02.11 |
---|---|
국보 서울 숭례문(崇禮門) (0) | 2023.02.10 |
논산 돈암서원 응도당,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0) | 2023.02.07 |
대전 동구 소제동당산제 봉행, 정월 대보름 행사 (0) | 2023.02.05 |
대중교통의 중심 대전복합터미널, 야외 조각광장 (0) | 2023.02.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