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된 폭염과 열대야에 지칠만도 하다. 이른 아침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한 여름, 한밭수목원을 찾아가 본다. 수목원 동원과 서원 사이 엑스포시민광장은 어린이물놀이장으로 떠들썩하다.
수목원으로 진입하는 광장 양 옆 산책로엔 늘 우뚝 솟아 시원한 그늘을 선물하는 낙우송이 반겨준다. 4-5월에 꽃이 피는 낙우송은 푸른 잎 사이로 열매들이 숨어있다.
낙우송 그늘 아래 산책로에 활짝 핀 상사화
한 여름의 무더위에 시원한 그늘 아래 활짝 핀 꽃이 보인다. 폭염 경보가 계속되는 시기에 자리를 잘 잡은 셈이다.
솟아오른 꽃대에 연분홍 꽃을 활짝 피운 꽃은 바로 상사화다. 언제 피었는지 이미 색이 바래고 진 꽃들로 많다. 더위를 즐기려고 하는 것일까. 폭염에 아랑곳 하지 않고 지나가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상사화와 꽃무릇은 볼 때마다 헷갈리기 쉽다. 지금 핀 상사화는 먼저 잎이 핀고 나중에 꽃이 핀다.
이와는 반대로 꽃무릇은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올라온다.
상사화 : 잎이 지고 꽃이 핀다.
꽃무릇 : 꽃이 지고 잎이 올라온다.
꽃이 피는 시기도 다르다.
상사화는 지금 볼 수 있지만, 꽃무릇은 9월 중순경부터 만날 수 있다.
상사화와 꽃무릇은 꽃색깔과 피는 시기가 확연히 다르다. 그럼에도 두 꽃 모두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아픔이 있어서일까.
두 꽃 모두 '짝사랑', '이루지 못할 사랑', '슬픈 추억' 등 여러 가지 꽃말을 갖고 있다.
상사화와 꽃무릇 꽃말
- 짝사랑, 이루지 못할 사랑, 슬픈 추억
상사화는 이미 꽃대에서 잎은 떠나고 꽃만 남았다.
9월에 피는 꽃무릇은 꽃대에 꽃이 떠나야 그 뒤를 이어 잎이 찾아올 것이다.
다년생 초본식물인 꽃무릇은 9월 중순경 붉은 꽃이 피고, 꽃이 진 후에 진녹색 잎이 나와 다음해 5월쯤 사라진다.
이렇게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만 한다는 애틋한 연모의 정을 담고 있어 꽃무릇을 상사화라고 한다. 그러나 위에서 살펴보았듯, 상사화와 꽃무릇은 서로 다른 꽃임을 알 수 있다.
국내 최대의 꽃무릇 군락지 중 한 곳이 선운사이다. 입구 탐방로 주변에 자생하고 있는 꽃무릇이 만개하는 9월,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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