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스스로 행복하라
행복에 관한 도서를 검색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도서관에서 대출 가능한 책, 맨 위에 첫 번째로 검색된 책.
법정 스님의 '스스로 행복하라'였다.
아직 끝까지 읽지도 못했다.
서문을 읽으면서, 얼굴에 웃음을 짓게 한 이야기가 있다.
공감이 가서였을까.
자신의 이야기를 읽는 듯해서일까.
서문은 샘터 창간 20주년 기념 강연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내용을 요약 발췌한 것이라고 한다.
생활 수준이 중산층으로 아이들 둘과 부부, 네 식구가 단독 주택에 살고 있었다.
단독 주택에 사는 좋은 점도 많이 있겠지만, 해야 할 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좀 더 편리한 큰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아파트에 살게 되니, 단독주택 살 때 보다 생활하기가 편리해졌다.
식사문제, 화장실 문제 등 전반적으로 불편 없이 생활하게 되었다.
그 집에 가서 보니 주부는 행복한 모습이었고, 친구들을 초대하여 차도 마시면서 만족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행복해하던 주부는 풀이 죽어 있었다.
왜 그렇게 풀이 죽었느냐고 물어보니, 친구가 새로운 아파트를 샀다고 해서 가 보았더니,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친구 집에 비하면 너무 초라하게 보였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 주부만의 문제일까.
만족하게 살던 아파트가 왜 갑자기 작아 보이는 걸까.
단지 주택만의 문제도 아니다.
자녀, 성적, 학위, 직업, 수입, 승진, 결혼, 자동차... 등
생활 전반에 관련되어 있다.
자신을 돌아보니, 이렇게 비교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비교를 당하기도 한다.
비교를 당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순간, 주부처럼 풀이 죽는다.
아니 스스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불행해진다.
조승연 작가의 강연 내용 중에도 이런 내용이 있었다.
한국 사람은 남과 비교해서 불행하다고 했다.
그런데, 왜 비교할까.
똑같은 사람들이 서로 비교한다고 했다.
우리들은 삶의 모습이 너무나 비슷하다는 것이다.
똑같은 지향점을 바라보면, 어쩔 수 없는 비교가 뒤따른다.
모두는 아니지만, 아파트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 평수를 비교하고, 구조가 어떻고, 주변에 뭐가 있고...
참, 비교할 것이 많아 보인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느냐보다는
내가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면서 살아왔다.
그 시선에 신경 쓰느라 자신의 생각은 뒤로 밀려 버린 것이다.
이제 그 시선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다른 사람의 말로부터 조금 벗어나려고 한다.
우리 각자는 각자 고유의 정체성이 있다.
다른 사람을 닮으려고, 흉내 내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꽃들은 다른 꽃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
다른 꽃들을 닮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각자 자신만의 모양, 색깔, 향기, 특성이 있다.
더군다나 피는 시기와 시간도 다르다.
꽃들처럼, 우리 각자도 자신만의 색깔이 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능력도 있다.
그 능력의 범위를 벗어나려 하는 순간, 어려움이 따른다.
가까이 지내고 있는 친구의 말처럼, 분수를 알아야 한다.
그러니, 그 무엇이라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아야 될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내 마음에 만족과 행복이 찾아오지 않을까.
스스로 행복하라의 서문을 읽으면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이제는 그런 삶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생각나는 것을 몇 자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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